코로나가 터지고 나니 다들 여행 가는 게
아쉬워지셨죠?
전 신장에 2016년 5월에 다녀왔는데,
코로나 같은 게 생길 줄 알았으면,
신장에 진작 한 번 더 다녀왔을 걸..
하는 생각이 들어요.
좀 낙후됐긴 하지만, 누군가 제게 중국 중에
어디를 제일 가고 싶은지 물으면
저는 주저 없이 신장이라고 말해요.
투루판은 위구르인들이 대부분인
곳이에요.
우리에게 지명은 낯설지만,
손오공 주연(?)의 서유기 속 화염산火焰山이
있는 곳이 바로 투루판이에요.
<坎儿井 kǎn ér jǐng 박물관>
첫날 간 곳은 칸얼 우물 박물관이었어요.
坎儿井 kǎn ér jǐng : 이 우물은 건조한 이 지역의 노동자들이 만든 우물입니다. 지하수를 끌어올려 사막을 오아시스로 만든 수리시설이라고 할 수 있죠
坎儿井과 위구르 생활에 대해 설명하는 중입니다.
포도에 대해서도요.
이 지역에 포도가 많이 나거든요.
신장 특산물 중 하나가 건포도예요~
포도 넝쿨 주렁 주렁~
투루판에는 오디가 많아요.
몸에 좋잖아요.
보이는 족족 따먹었어요~
오디는 중국어로 桑椹 sāngshèn
이라고 해요.
여행 중에 자주 보이는 과실이라
사전에서 찾아봤어요.
투루판뿐만 아니라 카슈카르(Kashgar)에서도
많이 보였어요.
제가 오디가 참 많다고 하니,
여행 중에 만났던 위구르 분께서
오래전에 이 지역이 더우니까
나그네를 위해 오디를 많이 심고,
옆에 항아리 같은 걸 두어 물을 마실 수 있게
했다고 하더라고요.
위구르 사람들도 정이 많은가 봐요.
길은 이렇게
아주 시골 같아요.
교하고성이 보여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되었으며
잘 보존된 생토 건축 도시라고 합니다.
당나라 때 서역 최고 군정기구인
안서도호부가 설치되기도 했다고 해요.
사실 설명은 어디서 보든지
중국 정부 입장의 설명입니다.
이곳은 옛날에 실크로드 거점
도시 중 하나였어요.
위구르 고촌이에요.
잘 만들어 놓은 민속 박물관은
아니였어요.
역시 사막의 도시에서는
사막을 즐기는 게 더 좋았어요!
투루판 흙은 보통 이렇게 붉어 보이는데,
실제로도 더워요.
파초산으로 불 좀 끌만 해요.
안내를 받아 흙길을 밟아 맞은편으로 가려고
하는 중이에요.
안내인은 제가 차를 하루 대절했는데,
그 택시 운전기사님이었어요.
기사님은 위구르인은 아니었어요.
벌써 5년 전 여행이라..
기억이 안 나네요.
투루판은 대부분은 위구르인이지만,
다른 민족도 좀 섞여 살고 있고,
한족도 좀 있어요.
게스트 하우스 운영하는 사람은
다 한족이라고 보면 돼요.
내려갈 땐 발 밑만 봐서 몰랐는데,
맞은편에 오고 나서 보니
꽤 높은 곳에서 내려왔더라고요.
저 작은 성같이 보이는 곳에
가 보려고 내려온 거였어요.
우리 엄마는 나무도 없는데 가서
뭘 볼 거냐고 하셨는데,
저는 막상 와서 보니,
정말 사막은 사막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더라고요.
날은 더웠지만,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했어요~
맞은편에는 이런 작은 휴게소가
있었어요.
수박 먹고 왔습니다.
실제 보면
더 예쁜 붉은 색이라
화염산이란 이름이 어울려요.
가면 중국에서 만들어 놓은
화염산 구경 장소가 따로 있어요.
안에 들어가면 손오공 일행 모형과
사진 찍을 수 있지만,
굳이 모형과 사진 찍으려고 돈 내고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죠.
게다가 그 주변이 다 화염산이라서
저는 들어가지 않았어요.
베제클리크 천불동이에요.
내부는 사진 찍을 수가 없어요.
더군다다 각 동굴마다 사람이 앞에
보초를 서 있는데,
보초가 관광객 들어가면 같이 따라 들어와요.
진짜 잠깐 보고 나와야 해요.
몰래 찍을 수도 없어요.
물론, 몰래 찍을 생각도 없었지만요.
천불동 근처에 낙타가 있길래 타 봤어요.
한국에서는 낙타 타기가 어렵잖아요~
막상 오르니까 꽤 높이 올라가더라고요.
그리고 나중에 둔황에서도 낙타를 봤는데,
낙타 뿔을 잡는 게 아니라
따로 고정된 고삐 같은 게 있더라고요.
여기 낙타는 그런 게 없어서
뿔을 잡을 수밖에 없었는데,
느낌이 좀 이상했어요.
낙타한테 미안하기도 했고요.
낙타를 타고 그 옆에 낮은 동산으로 올라갔어요.
올라가서 찍은 사진이에요.
사진은 낙타 주인이 찍어준 건데,
잘 찍지는 못하시더라고요.
그래도 나름 친절하셨어요 ^^
화염산이라 불긋불긋~
다른 행성 온 듯한 느낌이 나지 않나요?
손오공 일행도 투루판을 참 좋아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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