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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일상에세이)5

도깨비코티지의 도깨비도 쉬는 날이었을까?(Were the Dokkaebi at Cafe Dokebi Cottage on a Day Off Too?) 안녕하세요, 금주은입니다. 6월 7일 토요일에는 제가 자주 가는 장소인 국립중앙박물관에 가서 '의궤'를 보고 왔습니다. 사유의 방에 전시돼 있어요. 원래 이날 이곳에 가려고 계획했던 것은 아닙니다. 아침에 일어나 글을 완성시키고, 잠시 쉴 때 갑자기 가고 싶어져 가게 되었습니다. 1. 그날, 내 시작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아니었다.가뜩이나 아침 8시 반에 먹은 작은 사과 한 알이 소화가 안 됐는지 속이 살짝 더부룩한 거 같기도 하고, 몸도 여기저기 조금씩 불편한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의궤의 설명을 보고서는 부아가 치밀어 올랐죠. 의궤는 프랑스에서 약탈해 간 것입니다. '대여'의 형태로 우리나라에 돌아오게 되었지요. 프랑스 학자들이 그렇게 의궤를 한국에 돌려주는 것을 반대했던 거로 알고 있습니다. 보는 눈.. 2025. 6. 8.
산책하기 좋은 날, 상처를 품은 초록잎과의 만남 (A Stroll with a Leaf Bearing Wounds) 안녕하세요, 금주은입니다. 날씨가 참 좋아 산책하고 싶어 집니다. 아점으로 점심을 조금 일찍 먹은 후 집 근처의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구멍 숭숭 뚫린 잎사귀와의 첫 만남 산책로에서 몇 발자국 떼지 않아 눈에 띄는 잎사귀가 있었습니다. 바로 아래 이미지의 이 잎사귀였습니다. 주변의 다른 잎은 멀쩡한데 이 작은 나무에서 자란 나뭇잎들만 유독 구멍이 숭숭 나 있었습니다. 아마 벌레가 와서 조금씩 떼어먹고 간 자국이겠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잎은 여전히 살아 있고, 6월의 햇살 덕분에 푸르게 반짝였습니다. 상처가 있지만 그 푸르름이 결코 완전한 모양의 잎사귀와 다르지 않았고 여전히 햇살 속에서 아름다웠습니다. 상처의 흔적은 어느새 제 눈에서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이 아이는 올해 이 상처를 딛고 .. 2025. 6. 6.
혹시 여러분도 '진짜 나'를 잊고 계신가요? (Do You Also Feel Like You've Forgotten Your 'True Self'?) 일하는 '나'에게 건네는 아주 사적인 5분 쉼표요즘 저는 '일하는 나'만 남고, 정작 '나'라는 한 사람은 삶의 뒤편으로 점점 밀려나는 것을 느낍니다. 하루를 바쁘게 살아내고, 실수 없이 업무를 처리해도, 뿌듯함보다는 알 수 없는 허전함이 밀려올 때가 많습니다. 몸은 분주하게 움직이지만 마음은 어디에도 머물지 못하고, 하고 싶은 말은 많은 것 같은데 정작 '진짜 내 말'은 사라져 버린 듯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마치 기능적으로만 존재하는 듯한 삶. 나는 어디에 귀 기울였나 이 고객의 요청, 저쪽의 눈치, 오가는 수많은 말들... 제 하루가 타인의 필요에 따라 조립되어 가다 보니, 언제부터인지 제 안의 목소리가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었습니다. 듣는 이 없는 저의 말들은 점점 침묵 속에 잠식되어 갔고, .. 2025. 6. 4.
사주는 못 바꿔도 운명은 바꿀 수 있는 이유: 변화와 선택의 힘[The Reason You Can't Change Your Saju (Four Pillars of Destiny) But Can Change Your Unmyeong (Fate): The Power of Change and Choice] 내면 탐구의 첫 글로 어떤 주제를 다뤄야 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무의식? 심리학? 사주? 영성? 내면? 명상? ... 다 관심 있는 주제이기에 더 혼란스럽게 이것저것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결론은 지금 여러분이 제목에 보시는 것처럼 사주를 주제로 첫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6~7월이 되면 남은 반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많은 분들이 사주를 보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사주를 주제로 써 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사주를 공부하기 시작한 건 2018년도의 일입니다. 제 스승님을 찾는 여정(?)은 곧 출간될 에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이리저리 돌아서 어렵게 알게 된 스승님이시니 제게는 귀한 인연이죠. 그럼, 오늘 제목에 맞는 사주와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2025년, 남은 반년의 운을 결정.. 2025. 6. 3.